검색

경·학·연, 특정후보 편들기 도 넘었다
<기자수첩>하자없는 여론조사 트집 언론 재갈 물리기 '안될 말'
이성현 기자   |   2018-04-23

경상북도교육발전학부모연합회의 특정후보 편들기가 점입가경이다.

 

지난19일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경북도교육감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보도와 관련, 이 단체가 억지 주장을 펴며 이를 특정후보 선거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20일 경상북도교육발전학부모연합회(이하 경·학·연)는 본지가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가 결과를 왜곡해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경북여론조사심의 위원회에 불공정 신고를 했다고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참으로 궁색하다 못해 비열해 보인다. 얼마나 위기의식을 느꼈으면…하는 생각에 이를 때면 측은함 마저 느낀다. 본지 확인 결과 이 단체가 경북여론조사심의 위원회에 불공정 신고를 했다고 밝혔지만 23일 현재까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되먹지 못한 행태는 서슬퍼른 선관위를 들먹이며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비열한 꼼수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통할 리 만무하다.


이처럼 특정후보 편들기가 우려 수준을 넘어서고 있지만 해당후보는 이같은 단체와 일련의 일들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말하기를 교육감 선거에 작은 관심만 가진 사람이면 이 단체가 무슨 단체인지는 누구를 위한 단체인지 금방 알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어쨌던, 1년에 4조 1천억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경북 교육의 수장이 되겠다는 사람이 설마 거짓말을 하겠는가. 해서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교육감이 되겠다는 사람은 어떤 이유로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이기에 그렇다.

 

말이 나왔으니 몇 마디만 하고 가자. 지난달 29일 보수교육감 단일후보를 추대한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이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이런교육감선출본부, 미래교육포럼, 자사고학부모회 등 150여개 시민단체가 연대해 경북교육감 단일화 후보로 모 예비후보를 추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달 5일 다른 모 예비 후보가 포항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인을 우리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의 보수진영 경북교육감 단일후보로 추대한다는 발표에 대해 반박에 나선 적이 있다.


이때 경학연도 기다렸다는 듯, 발빠르게 이 같은 발표에 정색을 하고 나섰다. 경학연은 당시 우리감의 실체가 불분명하다. 보수단체 150여개의 시민단체가 연합했다는데 실제 거론된 보수단체는 전무하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경북학연은 또 경북도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모 후보는 우리감의 경선에 참여한 적이 없어 단일화에 실패했음에도 단일화에 성공한 것으로 허위사실을 발표했다는 주장까지 하며 특정 후보 편들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렇다면, 특정 후보가 전혀 모른다는 경학연이라는 단체는 도대체 어떤 단체이기에 이처럼 해당 예비후보 말만 나오면 그를 감싸고도는 것일까. 후보자가 모르는 단체라고 하니 믿어야 하겠지만 영 개운치 않다.


분명한 것은 공직선거에 나서는 특정 후보를 위해 거짓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면서 까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는 분명 시대착오적이다. 이 역시 통할리 만무하다.

 

본론으로 들어가 20일 경학연이 문제를 제기한 본지 발표 여론조사를 살펴보기로 하자.


경학연은 이날 본지가 의뢰해 실시한 ‘경상북도교육감 적합도 조사’에서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관리를 체계적으로 하지 않은 조사방법을 사용해 결과를 왜곡하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보도를 하며 잘못된 설문을 가지고 여론조사에 임하는 등의 정황을 포착했다며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경학연은 각 예비후보들이 해당 언론에 노출된 빈도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번 여론조사 순위로 예비후보별 뉴스 보도수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1등 후보와 다른 후보의 격차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특정 후보 밀어주기’라고 의뢰기관의 공정보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제시했다.


하지만 본지가 의뢰한 여론조사는 그들의 주장과는 다르다. 참으로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다. 여론조사의 기법과 개념에 대해, 그리고 법이 정한 범위에 대한 이해가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전인수격 해석이다.


다음으로 경학연은 조사표본의 심각한 왜곡이 나타났다고 했다. 할당 표본수와 사례 수 차이가 심각하게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인구에 비례해 조사인원을 할당해야 하지만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의 인원에 가장 많은 인원을 할당함으로써 여론조사로서의 신뢰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떼쓰기에 불과하다. 표본수와 사례 수는 법이 정한 오차를 최대한 지키려 했고, 실제로 그렇다. 법을 탓해야지, 여론조사 기관이나 이를 의뢰한 언론사를 탓할 일은 아닌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학연은 해당언론의 여론조사가 3가지 설문으로 되어있었지만 그 중 한 문제는 설문에 오류가 있어 1문항을 누락시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본지가 여론을 조작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자가당착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이 기사를 쓰지도 않았고 단지 자사의 기사를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 공유한 사람에게 사이비, 라고 말할 사안은 더더욱 아닌 것이다.


특히, 경학연의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월 잘못된 경북도지사,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로 인해 언론기관과 조사기관이 2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은 사실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힘을 써야할 언론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민심을 반영 하기는 커녕 왜곡해 언론으로서의 윤리와 본분에 맞지 않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언론의 치열한 자기반성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


거액의 벌금을 들먹이며 언론사를 압박 하려는 것도 모자라 언론으로서의 윤리와 본분을 운운하며 치열한 자기반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한 말처럼 보이나 이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에 다름 아니다.

 

경학연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감시와 자정노력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행태다. 생선가게 고양이를 자처한 사람들이 하기에는 부적절한 말같이 들린다.


얼마전 TV에서 어느 고위공직을 지낸 한 사람이 국회의원 당시 모 기관의 간부에게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를 다녀온 이유에 대해 강하게 추궁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이는 건 비단 이 사람뿐만 아닌 모양이다.

 

이쯤 되니 경학연이라는 단체에 대해 궁금해진다. 언제 누구에 의해.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 인지를 밝혀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 이참에 부탁 하고 싶은것도 있다. 누구나 단체에 대해 알기 쉽도록, 학생을 둔 부모들이 경상북도교육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홈페이지 하나쯤은 만들어 놔라고 권하고 싶다.

관련기사

뒤로가기 홈으로

인기뉴스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