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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발전 발목 잡는 지역 정치권
이성현 기자   |   2018-07-29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상생이 줄기차게 요구되고, 민선 6기는 물론 7기에 들어와서도 이같은 상생 필요성과 조성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행정은 물론, 최근 들어서는 시도민과 경제 , 문화 관광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구체화되고 스펙트럼 역시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두 지역이 분리된 지난 1981년 이후, 정치는 물론 경제와 사회 모든 분야에서 그동안 서울, 부산에 이어 3위 도시라는 명성을 이어온 두 지역은 이미 변방으로 전락됐다. 다행히, 민선 7기 들어 권영진, 이철우 시도지사는 상생을 부르짖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전부터 계속 어디를 가든 상생부터 강조하느 행보를 하며 구체적 상생 분위기와 사업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가운데 두 지역 상생의 가장 관심은 대구공항의 통합이전에 쏠려 있다. 이와 함께 취수원 이전 문제도 상생 문제와 함께 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문화 관광을 함께 이끌어가자며 가칭 대구경북관광공사 공동 설립을 제안했다. 문화 쪽에서 제안이 시작됐지만 시민 사회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두 지역이 무슨 일이든 공동의 힘으로 대처하고 대안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서부터 구체적인 사업을 실행을 주문하는 요구들이 점점 증가하는 것이 관측되고 있는 것. 

 

경제 분야에서의 구체적 사업들은 이미 논의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으로 대구권과 인근 경상권을 잇는 지하철 연장사업과 생활 문화권을 공유하려는 지자체간의 협력 사업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문화와 행정, 경제, 시민사회 등 각 분야에서는 두 지역 상생이 무르익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유독 정치권만큼은 이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두 지역 상생을 논할 때마다 정치권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공항 통합 이전에 관해서는 자유한국당은 물론, 여당인 민주당쪽에서도 지역구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취수원 문제를 놓고서는 각 정당이 당사자인 대구시 지역 국회의원과 구미시 국회의원들간의 의미 없는 논쟁으로 때마다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 선거구 획정 문제 등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대안들도 정치적인 이익이나 타협으로 엉뚱하게 흘러가 주민들이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같은 맥과 같이해 지난 28일 긴급하게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구경북발전협의회’에서는 느닷없이 대구경북 경쟁론이 의심되는 일이 벌어져 지역민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발족 1년이 되고 있지만 이 협의회는 지방선거에서 역할론만을 주장했을 뿐, 실질적인 성과나 추진 실적은 전혀 내지 않았다. 일부에서 유령 기구라는 말들이 돌기 시작하자 그때서야 긴급하게 협의회 회의를 주최했지만 그 역시 정치쇼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최대 논란은 협의회를 이끌어 갈 신임 협의회장 선정에서 불거진 이견이었다. 외부에서 볼 때는 그동안 달궈진 대구경북 상생 무드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협의회장은 회의가 열리기 수일 전 경북도당 김석기 위원장이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의를 마치고 신임 위원장으로 주호영 의원을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현장에서는 그동안의 관례대로 주 의원을 신임 협의회장으로 인정하는 방망이만 두드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북지역 국회의원 일부가 이에 이견을 제시하면서 이날 협의회장 선임은 후일로 미뤄졌다. 시도 예산 확보에 대한 논의 자리에 느닷없이 협의회장을 선임하자는 의견이 무슨 얘기냐는 것인데, 여기엔 김석기 도당 위원장이 대구와는 달리 경북도 의원들에게는 논의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함께 불만 사항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장을 바라본 시민들은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이냐며 의아해 하고 있다. 이미 주호영 의원이 내부 정리에 의해 신임협의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도까지 나왔던 마당에 이제와 회의장에서 이견을 제시하는 것은 시간만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현장을 바라본 A 씨는 “일각에선 하루라도 빨리 내부를 정리하고 시도청이 요구한 예산 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에 머리를 맞대어도 모자는 판에 필요치도 않는 명분 따위나 찾으며 시간만 축내는 일은 더 이상 지역 주민들로서도 꼴 보기 싫은 장면”이라고 비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 발전을 위해 일하자는 기구의 리더 한 사람 뽑자는 것인데,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그런 자리에서조차 명분을 따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저러다 세월 다가고 타이밍 놓쳐 그동안 일 못하는, 일 안하는 국회의원으로 낙인찍힌 사람이 한 두 사람이냐”며 “이제는 명분 따지다 일 못하는 국회의원은 한국당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더는 국회의원하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 협의회가 지속되고 회의 시간이라도 만들려면 누군가는 리더를 해야 할 텐데... 그 리더 뽑자고 또다시 시간을 내야하고.....일을 이중으로 하게 됐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지난 총선에서 보여준 지역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기대보다는, 박수보다는 안타까운 한숨과 손가락질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던 행보였다. 비역 발전을 위하겠다고 맹세하고 선거에 나서지만 언제나처럼 그들은 당의 명분 뒤에 숨었고, 이념 앞에서 신념을 꺾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들은 지역보다는 당이 우선이고, 주민들보다는 자신들의 입신을 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회의장에서 보여준 그들의 행위 또한 돌이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별것 아닌 일일 수 있겠지만 이번처럼 별것 아닌데도 명분을 앞세우다 큰일을 오히려 그르친 일은 없는지, 지역 이미지에 먹칠 한 적은 없는지, 국회의원들의 성찰과 함께  지역민들의 세심한 감시와 지적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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