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구미 도약을 위한 제언

"한국형 빌바오와 피츠버그 사례 벤치마킹과 발상의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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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드론산업협회 추진위 김도형 사무총장
기사입력 2019-03-01 [19:00]

▲ 국제드론산업협회 추진위 김도형 사무총장     ©

구미국가산단은 지난1999년 전국 단일공단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2005년 수출 300억 달러, 2018년 기준 258억 9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5년 이후 수출 감소 추세를 보인 배경을 살펴보면 전체 수출의 53%를 차지하는 전자제품인 스마트폰과 모니터, 카메라모듈 등의 수출액이 136억 9400만달러로 2017년 도에 비해 22% 감소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구미세관은 분석했다.

 

이는 대기업의 구미국가산단 이탈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06년 파주시는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2025년 파주도시기본계획'심의 확정 사실을 토대로 LG산업단 지 조성에 나선 이후 LG계열사들의 구미 일탈이 가시화 됐다.

 

지난해 6월 23일 구미시의회는 제224회 임시회에서 만장일치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수도권 이전 반대 결의문'을 채택해 강력한 반대 투쟁에 나섰으나 결국 올4월까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핵심 제조 부서가 수원으로 이전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미 스마트시티 네트워크사업부의 핵심인 제조기능을 수원에 있는 디지털미디어시티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사업부 전체 인원 40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 인력이 수원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 경제계와 시민단체는 삼성의 네트워크사업부 이전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지방소멸 위기의식을 느낀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SK하이닉스 유치 자발적 시민운동의 영향을 받아 범시민적인 SK하이닉스 유치염원 현수막 걸기 등으로 지역사회의 주요 이슈가 됐으나, 최근 SK하이닉스의 용인시에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망연자실한 상태가 됐다.

 

최초 정치적 목적을 배제한 채 지역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보자며 나섰다고 외친 SK하이닉스 유치를 위한 자발적인 시민운동을 주도한 일부 인사들은 반도체클러스터 유치에 대한 희망이 좌절되자,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이 자신들을 폄하했다며 정치적 형태의 시위에 나서는 등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대기업 주도의 산업에 형성시켜온 구미국산단의 산업구조 속에서 벌어진 일말의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 대기업은 경제논리에 의해 투자를 결정하며 이익이 되는 곳에 사업을 추진한다. 그에 딸린 하청업체들은 대기업의 결정에 의해 흥망성쇠가 좌우되는 구조다. 정치적인 압력으로 대기업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악순환의 반복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린 역사적으로 많이 봐왔다.

 

구미국가산단 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의 지자체 역시 SK하이닉스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건 상황에서 구미국가산단에 반도체클러스터 120조 투자 결정이 됐다면, 이 또한 지역 균등 발전에 위배되는 사안이 되는 모순점을 안고 있다. 그 이유는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에서 구미국가산단에 대한 투자와 확장을 끊임없이 해왔기 때문이다.

 

고루한 방식으로 공단부지 조성만이 산업화의 전부인양 호도한 위정자들은 이들의 정책 결정으로 하드웨어는 구축했으나 정작 그 하드웨어를 움직일 소프트웨어 투자와 개발에는 인색한 결과로 인해 국내 단일공단으로 규모면에서 최대인 구미국가산단의 위기를 잉태하게 하는데 원인제공 한 것에 대한 일말의 책임이 있다.

 

위정자들의 임기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은 하드웨어 쪽이었고, 시간은 다소 걸리나 그 결과는 창대할 수 있는 R&D와 스타트업 육성에 역량을 결집시키지 않은 구미국가산단의 지난 과거들이 현재를 발목 잡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산업시스템과 문화적 발상의 전환과 지역개발정책에 있어 독창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산업구조의 급격한 트렌드 변화로 인해 쇠퇴한 산업도시들에서만 그 해답을 찾을 수는 없겠으나, 벤치마킹을 비롯해 보완과 창의성을 가미한다면 구미국가산단 역시 4차산업혁명 무대에서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곳 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구미국가산단의 주변 교통 인프라는 전국으로부터 KTX 사용 기준 2~3시간 이내면 접근 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으며, 오랜 세월 대한민국 산업의 동맥 역할을 해온 경부고속도로가 도심지를 관통하고 있는 환경이다. 구미국가산단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가 치러지더라도 접근하는데 있어서는 큰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군위 신공항과 또는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지역 신공항 유치전 역시 구미국가산단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구미국가산단의 경우 도시재생이 성공적으로 시행 될 경우 도시의 모습을 파격적으로 변모할 수 있다. 최근 구미국가1산업단지 지역에 대형백화점 논의도 진행중이다. 이는 구미 르네상스 시절 공단 구조고도화 차원에서 논의 됐던 부분이며 당시 지역상공인들의 반대에 부닥쳐 진척이 없었던 사안이다.

 

구미1산단지역의 방림방직 부지의 경우 성공적으로 구조고도화가 진행된 것으로 언론보도된 바 있듯이 노후화된 국가공단 재생측면에서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넓은 국가산단 부지만큼 들어 설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구미국가산단에도 세계적인 구겐하임미술관 분관 유치 가능성에 대한 즐거운 상상, 1퍼센트의 가능성에 도전하라’

 

산업도시의 성공적인 리모델링 사례로 빌바오 효과를 들 수 있다. 빌바오 효과는 건축물이나 문화가 도시에 미치는 영향을 뜻하며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공업도시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1997년)이 들어서자 쇠락하던 도시가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데서 유래된 용어다.

 

빌바오에 위치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파리의 루부르 박물관과 런던의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로 많은 연인원이 찾는 곳이며 쇠퇴해가는 공업도시 빌바오를 한 해 1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알려진 구겐하임 미술재단은 조선과 철광산업의 쇠퇴로 위기를 맞이한 빌바오시가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부흥을 시도할 때 건축가 프랭크 케리와 협업해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을 추진했다. 남캘리포니아 대학(USC)에서 건축과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한 프랭크 게리는 체인과 같은 저렴한 재료를 사용해 조각 같은 건물 건축의 대명사로 인식된 인물이다.

 

구미국가산단역시 구겐하임미술관 분관 유치와 같은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세계 미술시장에 영향력 있는 미술애호가들은 기업인들과 중동의 왕족 및 유럽의 부유층들이 다수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미술품을 보기 위해 자가용 전용기로 12시간 이내에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가 있는 재력을 가진 부류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2011년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 후원을 위해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사실이 있다. 기업들이 현대미술을 적극 후원하는 한 가지 목적은 전세계의 영향력 있는 수퍼 클래스 고객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이른바 수퍼리치 고객들은 현대미술 컬렉터이자 미술관의 후원자이며, 예술을 매개체로 이들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세게적인 기업들의 사업에 크고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유명 미술관과 기업들이 협업함으로써 기업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를 누릴 있으며 미술관은 안정적인 미술비지니스 경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역량있는 작가들로 구성된 미술 아트페어는 세계적인 관심사로 지역을 알리는데 있어 큰 상업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구미국가산단은 대한민국 브라운관 및 디스플레이 등 전자산업의 성장을 주도해 왔으며 전자산업박물관 설립에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비디오 아트를 만들고 발전시킨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을 상징하는 '백남준 비디오 아트 홀'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건립된다면 세계적인 명소로 이름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존 핸하트는 백남준의 작품에 대해 “백남준의 작품은 20세기 말 미디어 문화에 강력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다. 덕분에 텔레비전 방송에 대한 재정의가 이루어졌으며, 비디오는 미술가의 예술적인 수단이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새로운 문화 장르를 탄생시킨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와 그 표현 매체인 브라운관과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양산하고 전자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구미국가산단은 '백남준 비디오 아트홀' 설립에 타당한 명분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비디오 아트홀을 기반으로 한 비디오 아트의 부흥을 통해 21세기 트렌드에 맞게 융합된 새로운 문화예술 장르도 창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는 광주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센터와의 공조와 협업의 필요성을 검토해 볼만 하다.

 

비디오 아트 창시자 백남준과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연결고리는 이들 모두가 E.A.T와 협업했다는 점이다. E.A.T(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선도한 협업체를 의미한다. 1966년 예술가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로보트 휘트면 그리고 벨 연구소의 공학자 빌리 퀼뤼버와 프레드 발트하우어는 E.A.T협업체를 만들었으며 6,000명이 넘는 예술가와 공학자가 더 많은 표현의 자유를 갈망하며 E.A.T에 가입했다.

 

E.A.T는 백남준과 팝 아트 거장 앤디 워홀 그리고 포스트모던 무용 대표 안무가 머스 커닝햄과 같은 유명 인사들과 교류하며 서로 다른 영역에서 협업의 가치를 발견했고 이를 통해 예술적 성공을 이끌어 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역시 E.A.T. 사례와 같이 문화예술과 산업기술의 융합을 선도하기에 기본 바탕이 충분한 도시다.

 

한편, 미국 피츠버그시의 경우 '세계의 대장간'이자 '철의 도시'로 불리던 산업도시였다. 피츠버그는 한때 철강 산업의 전성기 시절엔 노동자들의 중산층 진입에 기여했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꿈의 무대였다. 1970년대 이후 산업의 쇠락으로 유령도시로 변모했던 피츠버그가 지난 2007년에는 미국 포부스에서 세계에서 10번째로 깨끗한 도시로 선정됐으며, 2008년에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경제주간지에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자 전 세계 29번재 살기 좋은 도시로 소개된 사실이 있다. 그 이유는 철강산업에서 탈피해 의료산업과 생물 및 공학, 교육, 로봇공학, 금융서비스로 산업 변모를 시도해왔고 2010년 기준 290여개의 다국적기업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시의 변화요인에는 지역상공인과 대학 그리고 주정부 등이 합심해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예로 광부들을 실어나르던 케이블카는 주민들의 교통수단이 됐으며, 하인즈 창업자 헨리 하인즈의 증손자 잭 하인즈는 비영리 민간기구인 '피츠버그 문화 트러스트'를 통해 문화특구를 실현했다.

 

1980년대 당시 하인즈 회장은 3년간 연 200만달러의 천문학적인 액수의 기부로 문화특구 조성사업을 지원했으며, 낡은 도심 건물들은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개선된 좋은 환경과 저렴한 부동산 가격은 기업과 인재들을 피츠버그로 몰리게 만들었다.

 

피츠버그 소재 전국구 명문이었던 카네기멜론대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정보기술 분야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피츠버그공대는 생명공학과 보건의료 분야에서 지역 기업들과 성과물을 만들어냈다.

 

이에 덧붙여 정부는 후원자 역할로 규제 완화로 기업이 원하는 것을 신속하게 실행해 옮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줬으며 1994년 취임한 토머스 머피 시장을 구심점으로 방만한 시 재정 혁신과 함께 40억 달러에 이르는 신규 투자를 유치 그리고 로런스 컨벤션센터와 PNC파크 그리고 하인즈 필드 건설로 고용 창출을 유발했다.

 

문화예술로는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자연사박물관 등을 통칭한 카네기 박물관은 피츠버그를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산실로 만들었다. 팝아티스트 앤디워홀의 작품이 1억달러에서 1억 500만달러에 거래됐을 만치 문화의 힘은 강력하다.

 

위의 사례를 보듯이 역사가 살아있는 구미국가산단 역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내기에 충분한 잠재력과 가능성 있는 도전의 무대며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성장을 기대해 볼만하다. 또한 전통을 고수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문화예술분야 또한 미래를 지향해야만 하는 시대며 1퍼센트의 가능성일지라도 도전하고 창조하는 기업가 정신과 예술가 정신의 융복합과 승화만이 세계 경쟁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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