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 원장이 노인 학대" '의혹'

공포의 나날 속에서 죽음 기다리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파헤쳐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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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출 기자
기사입력 2020-05-19 [15:38]

【브레이크뉴스 울릉】조성출 기자=울릉도 S양로원 원장이 지속적으로 노인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계기관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된다.

 

울릉도 서면 학포리 S양로원의 요양보호사였던 정모(55)씨에 따르면 "이 양로원의 A원장은 수시로 노인들에게 냄새가 진동한다"며 "직원들과 노인들이 있는 앞에서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회의 때에도 직원들에게 언성을 높이거나 짜증을 내면서 지적했다"는 것이다.

 

또한 정 씨는 "지난 1월 목욕탕에서 한 어른신의 목욕을 도와드리는 중에 두 차례나 난입해 왜 목욕을 시키냐며 고성을 지르면서 문을 꽝 닫고 나가는 등 섬뜩할 정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목욕을 하던 팔순의 어르신은 황당하고 분한 마음에 그 다음날까지 눈물을 흘리며 서러움을 호소한 반면, 원장은 목욕을 시켰다는 이유로 정 씨에게 시말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1년 이상 지속되는 이 같은 원장의 행태에 대해 수 차례 "어르신들이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으나 원장은 태도를 바꾸기는커녕 오히려 그 강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지난 2018년 개원과 함께 근무를 시작했던 정 씨는 정년이 5년이나 남았지만 지난 1월 사직했다. 그는 그간의 겪은 고통을 털어 놓으며 "원장의 공포스러운 행태를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사표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최근 동료직원 한 명도 원장의 이 같은 처신에 견딜 수 없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퇴직한 후 몇 군데의 관계기관에 학대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통보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이 양로원에서 근무했다는 또 다른 직원도 "어르신들을 위해선 여러 가지 할 말이 많지만 시설과 지역이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깊이 말하기 힘들다"며 “지난해 퇴직 시 원장에게 다시는 같이 근무하기 싫다고 엄중히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노인복지법에서의 노인학대는 ‘노인에게 신체적·언어적·정서적·성적·경제적으로 고통이나 장해를 주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원장은"어르신 목욕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목욕을 시켜서 주의를 주었을 뿐 고성같은 것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인들에게 냄새가 난다고 수시로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A원장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요양보호사가 어르신들을 깨끗하게 해 드려야 한다는 의미였고 고성은 절대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말서는 다시는 목욕시키지 말라는 주의였다"고 설명하면서 "이 문제로 최근 울릉군청 주민복지과에서 정 씨에게 직접 사과까지 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관련 한 전문가는 "생활복지시설의 노인학대는 관련 기관들이 축소, 은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내부고발 사건은 교묘하게 조작해 직원들의 불화, 노사 갈등으로 변형시켜 버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시설 내에서는 은폐 가능성이 더욱 높을 뿐 아니라 발견조차 어렵다”며 “우리 사회의 최고 약자인 오갈데 없는 어르신들이 공포의 나날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의 진위여부는 철저히 파헤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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