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학생 투신사건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교실서 투신 중3 아들 죽음 의혹 풀어달라”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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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기자
기사입력 2019-08-06 [16:52]

▲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 캡쳐

 【브레이크뉴스 포항】오주호 기자=지난3월 25일 경북 포항의 모 중학교에서 김 모군(15)이 투신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 김 군의 어머니 정 모씨가 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포항 ㅇㅇ중학생 투신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사진> 6일 오후 4시 40분 현재 270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정씨는 청원 글에서 “경북 포항에 사는 두 아들의 엄마다. 올해 중3에 올라간 작은 아들이 새 학년에 올라간 지 16일 만에 학교에서 투신하여 피투성이 주검으로 돌아왔다. 아침에만 해도 밝게 인사를 하며 집을 나섰던 막내였는데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죽음을 선택해야 했을까. 아이가 죽음에 이른 상황에 대해 해당교사의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학교는 법적 대응을 핑계로 성의 없는 면피성 대응만 일삼았다. 아이가 곁을 떠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남은 가족들은 학교의 대응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창자가 끊어진다는 느낌을 글자 그대로 느끼며 살고 있다. 부디 청원에 동참해주셔서 아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정씨는 이 청원에서 사건 당시 경찰 관계자로부터 들은 정황을 비교적 상세히 기술했다.

 

정씨는 “지난3월 25일 2교시, 도덕 교사가 감기에 걸린 탓에 수업 대신 자습시간을 갖자고 했다. 아들은 요즘 아이들 세대에 유행인 라이트 노벨(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도덕 교사는 음란서적을 봤다며 꾸지람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는 ‘쌤! 제가 설명할게요’ 하며 항변을 하려 했는데 선생님은 설명 듣기를 거부했고, 그 후 도덕 교사는 ‘야한 책 아니냐, 수영복 입은 여자 사진은 뭐냐’ 라고 하며 벌로 20분 동안 교탁 인근에서 공개적으로 얼차려를 시켰다고 한다. 또한 옆 친구에게 책을 던져주며 더 야한 그림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시켰다고 한다. 그 와중에 아이는 동급생들로부터 여러 번 비웃음을 사게 되었다.

 

이후 다음 시간인 3교시 체육시간, 운동장에 나가야 했지만 아들은 4층 교실에 홀로 남아 유서를 썼다. ‘살기 싫다’,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기 좋은 조건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잘못은 했지만, 무시 받았다’, ‘(책을 빌려준) 친구는 혼내지 말라’ 등의 내용을 도덕 교과서 표지에 남겼다. 이후 아들은 5층에 올라가 20분 넘게 망설였다. 이후 4층으로 내려와 체육수업을 받고 있던 친구들을 10분 정도 지켜본 후,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이 교실로 돌아오자 5층 계단으로 향했고 투신을 했다“고 적었다. 

 

정씨는 이어 “추후 CCTV를 확인해보니 그 시간에 교감선생님이 순회를 했지만 4층까지만 하고 5층은 순회를 하지 않았다. 아들이 교실에서 나가 5층에 올라간 시간과, 교감선생님이 반 교실을 확인한 시간의 차는 1분이었다. 선생님이 아이의 해명을 들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교감선생님이 모든 층을 다 순회했으면 어땠을까. 체육선생님이 출석을 불렀으면 어땠을까. 이제는 소용없는 일이지만 이랬다면 또는 저랬다면 다른 결과가 있었을까?, 아이가 살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며 ”아이가 죽는 순간 우리 가족 모두의 마음도 죽었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학교법인 ㅇㅇ학원이 운영을 하고 있는 포항ㅇㅇ중학교, ㅇㅇ고등학교는 사립학교로 이 지역 내에서 억압적인 교육 분위기, 성적이 최고의 목표인 학교로 유명하다. 전 이사장은 경북권 국회의원이다. 의원에 당선되면서 부인에게 이사장 자리를 넘기고 갔다. 많은 사람들이 법적인 대응을 시작할 때 ‘계란으로 바위치기’ 일 것이고, 지역 내 토착화된 세력들이 많아 언론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정말 그 말이 사실 일 줄은 몰랐다. 포항에서 아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며 국민청원을 하게된 동기를 밝혔다.

 

한편, 지난3월 25일 김 군은 2교시 도덕 시간 도덕 교사가 감기로 인해 수업을 못해 자율학습으로 진행하던 중 라이트 노벨(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던 중 교사가 음란서적을 봤다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20여 분간 꾸지람과 얼차례를 받고 도덕책에 유서를 남기고 다음 시간인 체육시간에 운동장으로 나가지 않고 교실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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