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신이 있어 행복 했습니다!"

임기 마친 29일 동구 을 주민들 거리 곳곳에 감사 현수막 내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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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기자
기사입력 2020-06-01 [00:52]

【브레이크뉴스 대구】이성현 기자= 짧지 않은 시간이었던 만큼 애증도 깊었나 보다. 20대 국회 임기가 마무리된 2020년 5월 29일. 대구 동구 을 지역에 여러 장의 현수막이 게시됐다. 다정스러운 글씨체와 디자인, 못내 아쉬움을 어쩔 수 없다는 듯 흰 여백을 가득 채운 붉은 색 감사가 쓰여져 있었다.

 

유승민 의원이 29일 끝으로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모두 마쳤다. 21대 국회에는 출마하지 않아 앞으로 국회에서 그의 얼굴을 보기는 어려워졌다. 2005년부터 동구 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유 전 의원은 많은 일들을 주민들과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하고 때로는 애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특별한 애정... 대구와 동구 특별했다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최근 그를 다시 보게 됐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한때 그에게 등을 돌렸던 지인들도 그의 진정성 있었던 의정활동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관측된다. 한때 그를 비토 했던 지역의 한 인사는 “게시된 현수막을 바라보니 더 큰 응원을 할 걸 그랬다 싶다”며 “누구보다 그의 진실과 성실, 깨끗함을 잘 알고 있다. 주민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그는 박수 받기에 마땅한 정치인이다. 작금의 현실 정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영남사림의 외골수적 기질에 역경과 고난이 두렵다고 자신의 정치 철학과 가치를 바꾸지 않는 사람이다. 어찌 보면 유교적 가치를 정치의 이상으로 그토록 지키고 싶어 했던 조선시대 영남 사림의 모습이 이런 모습일 게다. 실제, 그는 자신을 가리켜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에 충성하는 기개와 품격을 지닌 ‘대구의 아들’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말을 하곤 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돌이켜보면, 그는 동구를 넘어 대구의 최대 과제 중 하나였던 K2이전 문제에 손을 댔다. 이전까지 누구 한사람 감히 손을 대지도 못하던 지역민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남들 다 꺼리는 국방위에서 8년간이나 활동했다. 정작 그의 능력이나 입지를 생각하면 의정활동의 최고라 할 수 있는 기획 분야에서 활동했어야 할 사람이었다. 잘해야 본전인 국방위에 8년간이나 몸담아 있던 것 하나만 보더라도 그의 ‘정치는 왜 하나’에 대한 답을 읽을 수 있다.

 

유승민의 개혁 보수 외침은 최근 들어 보수 통합에 있어 정답지로 통하고 있다. 아닌 것은 분명하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배신자로 낙인찍혀 유배 생활을 하다시피 할 당시에도 보수의 개혁과 품격을 주장했다. 그의 진정성을 이제 하나 둘 알아주기 시작하면서 보수 개혁의 선구자, 선도자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은 대구의 아들이다. 대구와 경북이 추구하는 보수 정치의 원기를 타고 태어난 적통이자, 아직도 그 원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그의 이 같은 평가의 원동력에는 영남사림의 정신이 숨어 있기 때문이란 평가다.

 

대구 사람 누구나가 그러하듯 그 역시 대구를 좋아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동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간직하고 있다. 그는 동구가 자기 정치 인생에 있어 잠시 쉬어가는 곳이 아닌 자신을 품어 잉태 시킨 고향이라고 말한다.

유 의원 측근은 “유승민 의원은 참 행복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지난 온 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해 왔던 스타일 그대로 앞으로도 정치를 왜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본인 스스로에 계속 할 것”이라며 “그 답을 찾아가면서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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