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환자에 "걱정되면 울릉도에 살지말라"는 의사

울릉군 보건의료원장, “의료체계 개선에 최선 주민 건강관리에 매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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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영 기자
기사입력 2020-09-15 [15:26]

 

▲ 울릉군 보건의료원  © 황진영 기자

 

【브레이크뉴스 울릉】황진영 기자=경북 울릉군의 의료시설 및 의료인 관리감독 체계가 ‘주먹구구식’ 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울릉주민 박 모씨(38,여)는 지난6월 경북 포항소재 A병원에서 부신피질부전 이라는 희귀병 최초 판정을 받은 뒤 담당의사 소견서와 응급상황 발생 시 울릉군 보건의료원 에서 임시 대처할 응급 처방전을 받아 울릉도에 거주 중이다.

 

부신피질부전은 부신 겉질의 기능이 다양한 정도로 상실된 상태, 패혈증,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 양쪽 부신의 급성 출혈 파괴로 인하여 부신 겉질 호로몬이 갑자기 부족해진 상태로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이 30분 내외 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단은 박 씨가 지난 8월4일 몸에 이상증세를 느끼고 울릉군 보건의료원을 방문 하면서 발생했다. 박 씨에 따르면 "지난 4일 몸의 이상증세를 느끼고 힘이 없어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보건의료원에 방문을 해 그동안 내원하여 치료를 받았던 응급실 보다는 내과를 찾아 해당 의사(공중보건)에게 포항 A병원에서 발급된 소견서와 응급처방전을 제시 했고, 이에 따라 처방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보건의료원의 내과의사는 “여기서는 장비가 없어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 육지로 가라.”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고, 박 씨는 집으로 돌아와 억울하고 무서운 마음에 다시금 보건의료원 내과의사와 유선연락을 해 “본인이 쓰러졌을 경우 어떠한 조치를 해 줄수 있냐”고 물어보자 “육지로 이송을 가야 되고, 걱정이 되시면 울릉도에 살면 안되죠”라는 답변을 받았다.

 

억울한 심경을 알리기 위한 박씨의 처절한 몸부림은 지난달 13일 "울릉도라는 고립된 섬 지역의 유일한 의료기관인 울릉군보건의료원 실태에 대해 국민신문고에 접수 했고 , 9월1일 울릉군에서 최종 답변을 받았다. 답변내용에 불만을 가진 박 씨는 울릉군수, 울릉군보건의료원장, 내과의사 등이 배석해 면담해 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 9월11일 면담이 성사됐다.

 

면담 시, 박 씨는 내과의사에게 그 어떠한 확인과 조치 없이 “육지가서 살라”고 한 부분에 대한 사과를 받은 후, 의료원 방문 당시 처방을 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오진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의사는 “오진은 아니다. 오진이라고 판단되면 소송을 걸어라, 법정에서 판단하면 되지 않냐”는 식의 배짱을 부렸다“면서 박 씨는 울릉도 주민들이 더 이상은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렵고 힘이 들겠지만, 문제가 시정 될 때 까지 법적 대응을 불사 하겠다.”고 밝혔다.

 

주민 김 모씨(54,남)는 “섬 지역이라는 특수성과 여건을 고려해 충분한 처방을 받지 못하는 부분을 감수 하면서도, 의료 종사자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위로가 될 터 인데...울릉도의 의료 체계가 조속히 발전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주민 최 모씨(50,여)는 “울릉도 까지 와서 군 복무 대체 의무를 수행하는 ‘공중보건의’ 노고에 감사 하지만, 진료 시, 좀 더 심도 깊이 신경을 써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담당 의사는 이 병의 경우 "진단이 어렵고, 상황판단이 서지않아 그렇게 진단(스테로이드제 복용할 경우 호르몬 과잉 우려) 했으나 박씨가 변호사의 자문을 구한 뒤 오진이라고 주장해 그렇다면 소송을 통해 법정에서 가리자고 말한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계법령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르면, 공중보건의는 해당지역 지자체 장이 관리/감독을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는 동절기 해상 기상악화로 여객선의 결항일수가 잦고 응급상황 발생시 소방헬기,해양경찰 경비정 등을 이용해 육지 상급 의료기관으로 후송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 것 마저도 원활하지 못한 실정으로 울릉군민은 생존권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지난 6.13 선거 후보시절, 의료시설이 취약한 것을 인정하고 닥터헬기 도입에 대한 공약을 나타내면서 울릉군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기도 했다.

 

울릉군 보건의료원장은 “이번 사안은 내과적 질환이니, 본인은 직접 진료를 하지는 않는다. 지난번 면담 시, 해당 내과선생이 앞으로 진료를 잘 할 것이고 환자분께 득이 되도록 대화가 잘 되었다.”면서 “의료체계가 개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고 주민들의 건강관리에 매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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